도시의 서부울타리도마뱀은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 ‘도시에 잘 적응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의 도시–농촌 구배를 따라 면역, 스트레스 호르몬, 몸 크기와 번식을 한꺼번에 측정한 연구는 답이 한 방향이 아니라고 보여준다.
암컷과 수컷의 자연항체 반응은 도시화에 따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고, 도시 쪽 개체는 몸이 작고 알과 한 배 전체의 부피도 작았다. 반면 산란수, 체상태, 혈당과 보체 매개 용혈에서는 뚜렷한 도시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다. ‘도시는 나쁘다’ 또는 ‘도시는 좋다’가 아니라, 어떤 생리 지표와 계절·성별을 보느냐가 결론을 바꾼다는 이야기다.
30초 핵심 요약
- 2026년 Frontiers 연구는 산타바버라에서 봄 31개체, 여름 107개체를 조사하고 번식 자료는 암컷 51개체에서 모았다.
- 도시화가 높을수록 자연항체 응집 반응은 암컷에서 증가하고 수컷에서 감소했다.
- 도시 쪽 개체는 몸길이와 알 부피·한 배 전체 부피가 작았지만 산란수와 체상태는 달라지지 않았다.
- 진드기와 응애 보유 가능성은 도시 쪽에서 낮았다.
- 관찰연구이므로 도시화가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야생 결과를 곧바로 사육 지침으로 옮겨서도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었나
Westmont College 연구진은 도로·건물 같은 불투수면 비율과 야간 인공조명을 결합해 각 포획 지점의 도시화 정도를 수치화했다. 그런 뒤 도마뱀의 자연항체 응집, 보체 매개 용혈, 기초 코르티코스테론, 혈당, 몸길이와 체상태를 비교했다. 번식 암컷에서는 산란수, 알 부피와 전체 산란 부피도 기록했다.
| 항목 | 내용 |
|---|---|
| 국명 | 서부울타리도마뱀(통용 번역) |
| 영문명 | Western fence lizard |
| 학명 | Sceloporus occidentalis |
| 분류 | 유린목·뿔도마뱀과·Sceloporus속 |
| 분포 | 북아메리카 서부, 캐나다 남서부에서 미국 서부·멕시코 북서부 |
| 보전 상태 | IUCN 최소관심(LC) |

연구 방법과 표본
생리 표본은 2022년 동면 직후인 3월 10일~4월 7일에 31개체(암컷 11, 수컷 20), 번식 정점인 5월 31일~6월 28일에 107개체(암컷 51, 수컷 56)를 올가미로 포획해 얻었다. 번식 분석에는 2018·2019·2021·2022·2024년에 포획한 암컷 51개체(도시 17, 농촌 34)의 자료가 쓰였다. 여러 형질을 같은 개체군에서 함께 본 것이 장점이지만, 지표마다 실제 분석 표본 수는 혈액량과 자료 누락 때문에 달랐다.
핵심 결과: 도시의 신호는 하나가 아니었다
자연항체 응집은 도시화와 성별의 상호작용이 유의했다(P=0.007). 도시화가 높아질수록 암컷에서는 상승하고 수컷에서는 하락했다. 그러나 보체 매개 용혈, 봄·여름 혈당, 여름 기초 코르티코스테론은 도시화 구배와 뚜렷한 관계가 없었다. 봄 코르티코스테론은 상위 모형에서 도시화와 함께 증가했지만, 도시화×성별 항을 넣은 두 번째 모형에서는 통계적 유의성이 약해져 연구진도 신중하게 해석했다.
번식에서는 도시화가 높을수록 알 부피(P=0.015)와 상대 알 부피(P=0.011), 전체 산란 부피(P=0.013)가 작았다. 여름 개체의 몸길이도 도시화에 따라 감소했지만(P=0.003), 산란수와 체상태는 변하지 않았다. 외부기생충은 오히려 도시 쪽 개체에서 응애(P=0.036)와 진드기(P=0.0038)를 보유할 가능성이 낮았다.

왜 중요한가
도시에서 개체가 관찰된다는 사실은 건강·면역·번식이 모두 농촌과 같다는 뜻이 아니다. 반대로 기생충이 적고 일부 지표가 안정적이라는 사실도 도시 환경이 전반적으로 유리하다는 증거가 아니다. 암수 차이와 계절을 지우고 평균만 보면 실제 생물학적 교환관계가 사라질 수 있다. 도시 녹지 관리에서는 개체수뿐 아니라 번식 투자, 피난처, 먹이망과 기생충까지 함께 장기 추적해야 하는 이유다.
과잉해석하면 안 되는 부분
이 연구는 산타바버라 한 지역의 관찰 자료다. 불투수면과 야간조명으로 만든 도시화 지수에 먹이량, 포식압, 미세기후, 오염 같은 요인이 함께 얽혀 있으므로 원인을 분리하지 못한다. 번식 자료도 연도별 표본이 고르지 않다. 자연항체 값의 변화가 곧 면역력이 좋아지거나 나빠졌다는 뜻도 아니다. 특히 야생 도시화 결과를 사육장의 조명·밀도·급여법에 곧바로 적용할 근거는 없다.
독자가 기억할 핵심
- 도시화의 영향은 성별·계절·측정 형질마다 달랐다.
- 도시 개체는 더 작고 알과 전체 산란 부피가 작았지만 산란수는 같았다.
- 외부기생충이 적다는 결과만으로 도시가 더 건강하다고 결론낼 수 없다.
- 도시 파충류 연구에는 생존 여부를 넘어 다중 생리·번식 지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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