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피부암 등에 쓰이는 전기화학요법이 50kg짜리 비단뱀의 턱 종양 치료에 적용됐다. 영국 체스터동물원은 2026년 8월 21일, 23세 그물무늬비단뱀 ‘조디 포스터’가 재발성 섬유육종 수술과 전기화학요법을 받은 뒤 수개월 동안 재발 징후 없이 정상적으로 먹고 행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체스터동물원과 리버풀대학교는 알려진 범위에서 뱀에게 전기화학요법을 적용한 첫 사례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직 동료심사를 거친 증례 논문은 나오지 않았고, 단 한 개체의 회복을 모든 뱀의 표준 치료법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이번 소식의 가치는 ‘완성된 치료 지침’이 아니라, 수술만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파충류 종양에 다학제 접근을 시험한 기록에 있다.
30초 핵심 요약
- 대상은 체스터동물원의 23세, 길이 약 4.5m, 체중 50kg 그물무늬비단뱀이다.
- 턱의 악성 섬유육종이 첫 수술 뒤 재발해 턱뼈를 침범하고 먹이를 먹기 어렵게 만들었다.
- 수의팀은 종괴와 병든 턱뼈 일부를 제거한 뒤 블레오마이신과 국소 전기 펄스를 결합한 전기화학요법을 시행했다.
- 90분 수술 뒤 수개월 관찰과 최근 검사에서 재발 징후가 없었고 먹이 섭취도 정상이다.
- 공식 증례 출판이 예정돼 있으며 용량·장기 안전성·다른 종 적용성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다.
대상 종과 환자 정보
| 항목 | 확인 내용 |
|---|---|
| 국명 | 그물무늬비단뱀 |
| 영문명 | Reticulated python |
| 학명 | Malayopython reticulatus |
| 분류 | 뱀목·비단뱀과 |
| 자연 분포 |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
| IUCN 등급 | 관심대상(LC) |
| 개체 정보 | 암컷, 23세, 약 4.5m, 50kg |
| 진단 | 턱의 섬유육종(fibrosarcoma) |
왜 두 번째 수술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나
사육 담당자들은 조디가 먹는 양이 줄고 활동성이 낮아진 것을 먼저 알아챘다. 검사에서 턱의 악성 섬유육종이 확인돼 종양을 제거했지만, 이후 재발해 턱뼈 일부를 파괴하기 시작했다. 종양이 진행되면 거대한 뱀이 먹이를 잡고 삼키는 기능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었다. 체스터동물원 수의팀은 리버풀대학교 소동물임상과의 암 치료 전문가들과 함께 수술 뒤 남을 수 있는 암세포를 겨냥할 방법을 검토했다.
선택된 방법은 전기화학요법(electrochemotherapy, ECT)이었다. 항암제 블레오마이신을 투여하고 종양 부위에 정밀하게 제어한 전기 펄스를 보내 암세포막의 투과성을 일시적으로 높이는 방식이다. 약물이 세포 안으로 더 잘 들어가게 해 국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90분 수술에서 확인된 것
수의팀은 조디를 전시 공간에서 마취한 뒤 동물원 수의센터로 옮겼다. 몸집에 맞는 수술대가 없어 두 대를 붙였고, 외부 열원에 의존하는 파충류의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열 담요와 따뜻한 공기를 사용했다. 종양 덩어리를 제거하고 병든 아래턱뼈 일부를 절제하는 편측 하악골 절제술을 한 뒤 전기화학요법을 적용했다. 전체 과정은 약 90분이었다.
동물원에 따르면 조디는 회복 뒤 정상적으로 먹이를 공격하고 붙잡아 삼켰다. 턱뼈 일부를 잃었지만 먹이 섭취 기능은 관찰 기간 동안 유지됐다. 수개월 뒤 시행한 최종 검사에서도 암이 돌아온 징후가 없었다. 이는 이 개체에서 단기·중기 임상 결과가 좋았다는 뜻이지, 통계적 치료 성공률을 제시하는 결과는 아니다.

파충류 수의학에 왜 중요한가
대형 뱀의 마취, 체온 유지, 수술 자세, 약물 투여와 회복 관리는 포유류 환자와 다른 제약을 가진다. 이번 사례는 동물원 수의팀과 대학 암 전문가가 사람과 반려동물 분야의 기술을 종 특성에 맞게 조정한 협업 사례다. 향후 정식 증례가 나오면 전극 배치, 약물 용량, 마취와 체온 관리, 부작용, 추적 검사 같은 세부 정보가 다른 수의사들의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낮은 항암제 용량으로 한 번에 해결된다”는 식의 단순화는 금물이다. 종양의 종류와 위치, 절제 범위, 환자의 체중과 전신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은 달라진다. 블레오마이신과 전기 펄스는 전문 장비와 마취·수술·종양학 판단이 필요한 의료 행위이며, 사육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처치가 아니다.
한계와 남은 질문
- 현재 공개 정보는 동물원과 대학의 공식 발표이며 동료심사 논문이 아직 없다.
- 표본은 한 개체이므로 재발률, 장기 생존율, 부작용 빈도를 계산할 수 없다.
- 수술과 전기화학요법이 함께 시행돼 각각의 기여를 분리하기 어렵다.
- 다른 뱀 종이나 다른 종양에 같은 용량과 절차를 적용할 근거는 없다.
- 몇 년 단위 장기 추적 결과가 필요하다.
독자가 기억할 핵심
- 재발성 턱 섬유육종에 수술과 전기화학요법을 결합했다.
- 치료받은 그물무늬비단뱀은 수개월 동안 정상 섭식과 무재발 상태를 보였다.
- ‘뱀 최초’는 기관이 파악한 범위에서의 표현이며 문헌 출판이 뒤따라야 한다.
- 이번 사례는 희망적인 임상 기록이지 보편 치료 지침이 아니다.
관련 HERP.BLOG 문서
원출처·참고자료
- Chester Zoo 공식 발표 (2026-08-21)
- University of Liverpool 공식 발표 (2026-08-21)
- Reptile Database: Malayopython reticulatus
- GBIF 종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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